학부 졸업을 할 때쯤 바로 중소기업/스타트업에 취업을 할지, 1년정도 더 컴퓨터 기초/알고리즘을 공부해서 대기업을 노릴지, 대학원을 갈지 이 3가지 선택사항에 대해 엄청나게 고민을 했던 것 같다. 특히 가고싶은 분야가 신입을 거의 안뽑는 곳이여서 1년 더 공부한다해서 대기업에 갈 수 있을지에 대해 매일 생각했었다. 다행히 열심히 교수님들 방에 문을 두들긴 끝에 어렵지 않게 졸업 전에 괜찮아보이는 중소기업에 입사하게 되었다. ('괜찮은' 이라는 기준이 사회초년생 입장에서는 너무 어려워서 교수님들한테 무작정 메일을 보내거나 좋은 회사 추천해달라고 찾아가는 등 지금 생각해보면 철면피도 이런 철면피가 없다...ㅋㅋㅋ) 그렇게 들어간 회사에서 상사가 정~말 정말 이상하고 남다른 꼰대력을 보여 1년만에 탈주하고 고민끝에 대학원에 오게 되었다. 사람이 별로여서 그렇지, 회사를 다니면서 어렴풋이 이론으로만 알던 데이터 흐름이 어떻게 되는지, 개발자가 무슨일을 하는지 등 대략적으로 감을 잡게 되었고, 분야에 대한 확신도 생겼고, 집 옆에서 다녀서 1년동안 연봉의 2/3을 저축했으니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사실 회사는 사람이 전부가 맞다.ㅎ 매일 같이 쏟아지는 상사의 폭언, 비하 발언, 성희롱 등 신고하고 싶지만 신고하기도 쉽지 않고 증거 수집도 어려운게 현실이었다. 추천해주신 교수님도 이런 사람이 있는지 모르고 성장가능성, 기업 구조, 대표님 인성 등만 보고 추천해주신거니까.. 그런 쓰레기같은 사람 있어서 다 탈주하고 정신과 다녀도(다른 사원들)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상(?) 받더라😇 이게 사회인가보다.
각설하고, 운좋게 진행중이던 프로젝트가 회사에 입사한지 1년이 되는날과 엇비슷하게 끝나서 프로젝트가 끝나면 퇴사하는 것으로 합의를 보았다. 이때부터 이직을 할지, 석사를 할지 고민을 시작했다. 결론적으로 석사를 선택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파트석사 하기가 쉽지 않다.
원래도 석사 학위를 따는 것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파트 석사를 알아봤다. 찾다보니 파트 석사는 되기 쉽지도 않을뿐더러 일부 사립대는 아예 뽑지 않겠다고 적혀있다. 사실 회사를 다니면서 파트 석사를 하려면 회사 꽤 높은 지위 사람한테 허락을 받아야 하고, 회사 차원의 복지이기 때문에 회사에 몇 년 이상 묶여있어야 한다. 나는 이런걸 다 버티면서 파트를 할 수 있는가? 설령 또 이상한 상사 만났는데 파트라 회사를 탈주하지 못하는 상황이 오면 정신적 고통을 버틸 수 있을까? 파트 석사를 하기 위해 현재 다니는 회사에서 다른 회사로 이직까지 걸리는 시간은 얼마며, 그 회사에 적응하여 상사의 인정을 받기까지는 또 얼마나의 시간이 필요할까? 등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에 그냥 풀타임 석사가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2) 차별, 성장 가능성
사실 이 부분이 석사를 선택한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이라 생각한다. 회사를 다니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의문. 과연 내가 개발자를 얼마나 오래 할 수 있을까?이다. 40살 이후까지 개발자를 계속 할 수 있을까? 40살 이후에도 개발자를 여전히 잘하고 임원급으로 넘어가는 사람도 있지만 이 사람들의 비율은 얼마나 될까? 극히 소수는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실제로 우리 개떡같은 상사도 어느정도 트렌드를 따라가던 사람인것 같은데, 우리가 보기엔 씨언어, 윈도우 xp에 갇혀있는 꼰대1이었을 뿐이다. IT 기업은 급물살을 타고 있고, 하루하루 새로운 기술들이 쏟아지는데 지금에야 따라갈 수 있지만 10년 이상되어 내 머리가 더이상 따라가지 못할 때 밀려들어오는 후배들이 내 자리를 대체하거나 버티더라도 내가 소장처럼 꼰대 1이 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불안정한 미래에 잘리지 않고 오래 일을 다닐 수 있는 방법은 기업의 높은 자리로 올라가는 것인데 내 실력이 하늘 높이 있지 않은 한 가장 쉬운 방법이 학력이라 생각했다. 개발 문화가 많이 바뀌었지만, 박사학위까지 따면 높은 자리에 진입할 수 있는 장벽이 살짝 낮아진다. 국내에 이름있는 랩실에 가서 사바사지만 나는 진입 장벽이 낮아지는 것에 내 미래를 걸었다. 이 얘기는 근데 웹쪽은 제외다. 웹 분야는 학사만 하고 가도 충분한듯
3) 경력단절
4) 개발자는 부품이다?
사실 다 케바케 랩바랩 부바부 사바사 인게 맞고, 어딜 가든 가장 중요한건 사람이라는거
전공 공부 기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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